아트센터인천, 세계 최고 공연장에서 흉물로 전락한 이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을 목표로 2천6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아트센터인천'이 현재 흉물로 전락한 모습에 많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아트센터인천은 살구빛 건물 외벽 곳곳이 변색되어 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건물 색감과 전혀 다른 색상의 페인트가 듬성듬성 칠해져 마치 해진 옷에 조각천을 덧대 꿰매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아트센터인천의 개요와 문제점
아트센터인천은 1천727석 규모의 대규모 클래식 공연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듯한 주변 건물들과 대조되는 초라한 외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실망을 사고 있습니다.
송도에 사는 주민 유 모 씨는 "저 모습을 보면 산책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년째 그대로인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건물 외관의 변화와 문제 발생
아트센터인천은 2018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건물로 연면적 5만 2천㎡에 음향 성능을 극대화한 빈야드 스타일의 콘서트홀을 갖췄습니다.
지휘자의 손가락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답게 외장에는 '컬러 노출 콘크리트'라는 특수 공법을 적용해 인체와 유사한 색을 입혔습니다.
하지만 이 공법은 콘크리트에 안료를 배합해 색상을 띠게 만든 것으로, 재료 상태나 안료 배합 비율 등에 따라 색상이 달라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외벽 보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시공 이후 외벽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여 갈라진 부분을 임시로 보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외장 재질과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도색을 진행한 결과, 개관 3년 만인 2021년부터 색감에 불균형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변색이 계속 진행되면서 현재는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콘크리트 벽체 자체에 색을 입힌 상황에서 일반 페인트로 '땜빵식' 도색을 하다 보니 색감에 불균형이 나타난 것"이라며 "변색이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보수 작업을 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민들의 불만과 대책 마련 촉구
인천 시민들은 아트센터인천의 명성과 상징성에 비해 외관이 흉물 수준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부 송도 주민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건물 외관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행정 당국이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보수 작업 계획과 기대
이에 인천경제청과 시공사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아트센터인천의 초기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는 방향으로 전문업체를 통한 보수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는 "아트센터인천 외벽 도색을 진행하기로 인천경제청과 협의했다"며 "여름철 장마 기간에 준비 과정을 거쳐 가을부터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트센터인천의 미래
아트센터인천이 외관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공연장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자랑스러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번 보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트센터인천이 다시 한 번 그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공연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를 기대해 봅니다.